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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이초 IX-4: 말카도르의 희생~반역파가 패퇴하다

납니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4.24 12: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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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카도르의 희생

Malcador’s Sacrifice


인장관 말카도르가 황제를 대신해 황금 옥좌로 오른다. 황제는 충성스러운 대장 로갈과 생귀니우스와 함께 옥좌 앞에 서 있다. 옥좌 주위 어지러운 기계 뭉치가 권능으로 고동친다. 공전 에너지 줄기가 케이블과 도관을 가로질러 날뛰며 공기에는 짙은 오존 냄새가 깔렸다. 말카도르는 말할 수 없다. 그가 부리는 폭풍 같은 힘을 제어하려면 그 정도 집중을 발휘해야만 한다.



‘우리 시대 가장 위대한 희생을 보라!’ 황제가 두 강대한 프라이마크에게 말한다. ‘말카도르는 더 이상 인장관이 아니다. 지금부턴 오직 영웅 말카도르로 불리리라!’ 세 사람은 황궁 금고실에서 나가 순간이동할 채비를 갖춘다.



워마스터가 배틀 바지의 방어막을 내렸다. 이는 황제에 대한 명백한 초대이자, 인류의 주인이 기다리던 실수이기도 하다.



‘워마스터의 도전을 받아들여 함선에 올라야만 하노라. 내가 워마스터와 직면하면 이 사태도 끝날 것이니,’ 황제가 신하들에게 말한다. ‘너희는 여기 남아 대결의 여파를 대비해야 한다. 결과가 어떻건, 나는 반드시 옥좌로 돌아가야 한다. 말카도르는 시간을 벌어줄 뿐, 그 귀중한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구나.’



황제는 충성스러운 프라이마크들에게 복수의 원혼에서 돌아올 때까지 황궁에서 대기하라고 지시한다. 돈과 생귀니우스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아마 주군의 명에 복종하길 거부한 처음이자 유일한 때이리라.



생귀니우스가 먼저 말을 꺼낸다. ‘폐하, 저는 폐하께서 위험을 무릅쓰고 호루스의 사악한 함선에 타고 계신 동안 여기 한가롭게 있지는 않을 겁니다. 대악마와의 전투로 약해지긴 했지만, 아직 폐하를 도울 만큼의 힘은 가졌습니다. 제 검은 폐하의 곁에 설 것입니다.’



돈 역시 단호하다. ‘저희가 황궁에서 뭘 이룩하건 폐하께서 실패하시면 무소용입니다. 혼자 하시도록 두진 않을 겁니다. 교활한 반역자가 아직 드러내지 않은 속임수에 대비해 저희가 드릴 수 있는 모든 보호를 갖추셔야 합니다.’



‘좋다, 둘 다 나와 동행하거라!’ 황제가 말한다. 하지만 내 예지력이 부족한 탓에 어떻게 끝날지 모른다는 걸 알아라. 나는 이번이 호루스와 만나 놈의 광기를 종결할 유일한 기회라 생각한다. 복수의 원혼에 죽음이 만연하다는 정도는 알고 있다. 죽음은 워마스터를 집어삼킬지 모르지만, 그 대단한 허기에 모두가 복귀할 수 있을 진 의문이노라.‘



황제의 발언은 프라이마크들의 마음을 바꾸지 못한다. 그렇게, 세 사람은 커스토디언 병력과 함께 호루스의 함선으로 순간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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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전

The Final Battle


찬 기운과 섬광이 황제와 두 충성파 프라이마크, 로갈 돈과 생귀니우스를 감싼다. 그들은 워마스터의 기함인 복수의 원혼으로 순간이동했다. 즉각 방향 감각을 되찾은 황제는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깨닫는다. 그는 소수의 커스토디언 가드만 동행한 채 광활한, 뒤틀린 방에 서 있다. 다른 커스토디언과 프라이마크는 없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 거지? 호루스가 순간이동 광선을 교란한 건가? 그 정도로 강력해진 건가?



미친 목소리들이 황제의 정신 속으로 격렬하게 횡설수설한다. 광활한 방 돌벽 안 갇힌 존재들이 있다. 인간이 아닌 손들이 뻗어와 바위 같은 힘으로 황제를 붙잡는다. 그는 손쉽게 떨쳐낼 뿐이다.



동지들은 그렇게 운이 좋지 못하다. 악마 공격자들을 물리치려 싸우는 커스토디언의 볼터가 섬광을 터뜨리며 재잘거린다. 한 명이 어둡고 끈적한 벽 속으로 끌려가며 비명을 내지른다. 그가 사라진 자리에서부터 파문이 퍼져나간다. 붙들린 다른 커스토디언들은 동료와 같은 운명을 피하고자 분투한다. 황제의 검이 휘둘러져 벽에서 튀어나온 사지를 절단한다. 사로잡힌 이들을 풀어준다. 싸이킥 에너지를 모은다. 권능의 극히 일부만을 발산하는 황제의 머리 주위에 후광이 번뜩인다. 파괴의 해일이 악마들을 휩쓸고 지나가며 철저하게 섬멸하지만, 부하들은 무탈하게 남겨둔다.



황제는 주위를 둘러보며 프라이마크들을 찾지만, 워마스터의 배틀 바지를 이룬 벽은 황제의 심안에 저항한다. 함선 지휘부로 향하며 살아남은 커스토디언에 따라오라고 손짓한다.



일행은 카오스가 지닌 왜곡의 힘으로 알아볼 수도 없이 끔찍하게 일그러진 함선을 헤맨다. 거대한 괄약근 문이 살점 같은 돌벽 위로 부풀어 올랐다. 투명한 정맥이 바닥 도관을 따라 강물 같은 피를 나른다. 점액 융단이 혓바닥 길을 덮었다. 한때 인간이었을지 모를 날개 달린 뒤틀린 피조물들이 뼈로 된 아치 통로를 날아다니고 갈비뼈 난간 위에 앉아있다. 커스토디언들이 공포로 헐떡인다. 황제는 자신의 존재감을 발휘해 부하들을 진정시키고, 싸이킥으로 그 끔찍한 장소의 공포를 달랜다. 그동안도 호루스의 자취를 찾아 주위를 훑는 중이다. 황제는 워마스터가 파멸의 권세와 맺은 계약의 본질을, 그리고 호루스가 승리하면 초래될 끔찍한 결과를 안다.



일행은 바닥에 번질대는 식도처럼 벌어져 저 멀리 거대한 심장의 맥동으로 떨리는 여러 구덩이를 지난다. 연골로 조각된 절벽에서 쏟아진, 악취 나는 누런 액체의 폭포수를 뒤집어쓴다. 이따금 무기 발포음이 들리지만, 소리의 근원에 도착했을 땐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한다. 냄새 고약한 증기 안개가 시야를 가로지르며 육식성 돌로 만들어진 통로를 가린다. 면갑 위로 몰려든 벌레 구름이 갑주의 외부 포트를 질식시킨다.



스페이스 마린 갑주를 입고 종종걸음치는 해골 얼굴의 괴물체들이 일행을 기습한다. 변이된 야수 떼와 전투가 벌어진다. 황제의 근위대는 훌륭하게 싸우지만, 하나둘씩 전사하고 만다. 결국, 황제 홀로 남는다. 그리고 혼자 된 뒤에야, 황제는 호루스의 문안에 당도하도록 허해진다.



복수의 원혼 지휘 갑판에 들어온 황제가 호루스를 바라본다. 워마스터는 망가진 천사의 시신에 걸터앉아 있다. 그 뒤로는, 고문당한 행성이 관측창을 가득 채운다. 호루스는 발톱 달린 한 손으로 그 구체를 움켜쥐고 있다. 사방에 학살당한 커스토디언 시체가 널렸다.



호루스가 내면의 핏빛으로 빛나는 얼굴을 황제에게 돌려 말을 시작한다. ’불쌍한 생귀니우스. 신질서에서 권력을 누릴 자리를 권했건만. 신의 오른팔이 될 수도 있었을 텐데. 아쉽게도 지는 편에 서기로 했더군. 죽이는 것 외엔 다른 여지를 주질 않았어. 내 맨손으로 그의 생명을 쥐어 짜내었다.‘



한 아들은 죽고, 다른 아들은 끔찍하게 변해버린 살인자라는 암울한 광경. 황제는 넋을 잃고 굳어버린다. 얼어붙은 혀에서 억지로 말을 짜내려 노력한다. 결국 그는 한 가지 속삭임밖엔 꺼내지 못한다. ’어째서?‘



광기 서린 웃음이 울려 퍼진다. ’어째서? 어째서냐고 묻는 게냐? 수천 년을 살면서도 배운 게 없나? 나약한 멍청이 같으니, 소심해 빠진 탓에 카오스의 힘을 종속하지 못했지. 적을 길들이질 못하곤 적개심만 품을 뿐이었어. 넌 패기 없이 궁극의 힘을 거머쥐길 거부했다. 난 네가 하지 않을 일을 해냈고. 파멸의 권세를 내 의지에 묶었으며, 인류를 은하 패권의 새 시대로 이끌 것이다. 내가 해내었노라. 나, 호루스, 카오스의 주인이자 인류의 군주가, 진정한 인류의 황제가 해내었다.‘



황제는 한때 총애했던 그를 바라보곤 고개를 젓는다. 그는 호루스를 옭아맨 함정을 잘 안다. ‘지금껏 살았던 그 누구도 카오스를 지배할 순 없었다,’ 황제가 조용히 말한다. ‘그런 행보를 택하지 않은 날 나약하다 생각하는군. 넌 망상에 빠졌을 뿐이다. 카오스의 주인이 아니라, 하인에 불과해.’



분노한 모습이 워마스터를 뒤바꾼다. 뻗은 손에서 싸이킥 권능의 화살이 쏘아져 나온다. 황제가 온몸을 난자하는 격통에 비명 지른다. ’내 권능의 본질을 느끼고도 망상이라 말해보아라,‘ 호루스가 성난 신의 목소리로 포효한다.



황제의 이마에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히지만, 고통에 맞서 스스로를 다잡는다. 그는 호루스가 휘두르는 권능에 스며든 카오스 오염을 느낄 수 있다. 네 가지 파멸의 권세의 손길을 알아챈다. ’망상에 빠진 게야,‘ 황제가 말한다.



다시 한번 호루스가 손짓하자 순수한 독의 창들이 황제의 정맥을 관통한다. ’아버지, 여기 오도록 허락한 건 내 대승리를 목격하게 하려는 목적이었다. 내게 무릎 꿇는다면 살려주도록 하겠다. 새로운 인류의 주인을 인정해라.‘



황제가 필사적으로 힘과 권능을 모아 타락한 아들에 내지른다. 둘 사이 번개가 번뜩인다. 오존의 악취가 공기를 가득 채운다. 황제는 검을 들어 앞으로 도약한다. 물리적, 정신적, 싸이킥 등 모든 수준에서 전투가 벌어지며 무기가 서로 충돌한다.



반신들이 충돌할 때마다 힘의 줄기가 앞뒤로 번뜩이고, 매 타격이 은하계 운명의 균형을 뒤바꾼다. 룬소드와 라이트닝 클로가 천둥 같은 굉음을 내며 부딪힌다. 여러 행성을 평탄화할 수 있을 강력한 에너지가 방출된다. 방 안이 불과 유황으로 가득 차고, 복수의 원혼은 고물부터 이물까지 흔들린다.



호루스의 손등 치기 한 방에 황제가 석재 격벽을 뚫고 쓰러진다. 워마스터가 몸을 숙이고, 황제의 반격은 천장 지지대를 찢어 가른다.



황제는 워프 속 카오스의 권세들을 감지한다. 기쁨과 분노로 울부짖으며 자신들의 졸에 더 많은 권능을 먹이고 있다. 카오스의 권세는 그들의 가장 맹렬한 적을 공격할 기회를 오랫동안 기다렸다. 인류의 군주는 하나로 뭉친 카오스의 힘에 홀로 맞선다. 그는 자신이 지는 중임을 안다. 어째서인지, 황제는 호루스를 상대로 전력을 끌어내지 못한다. 워마스터가 반역자일진 몰라도, 황제의 마음속 깊은 곳에서 호루스는 여전히 총애하는 아들, 최고의 프라이마크이며 사랑하는 자식이다.



워마스터는 그런 자제력을 내보이지 않는다. 라이트닝 클로는 황제의 갑옷이 천 조각인 양 자르고 살과 뼈를 가른다. 황제는 워마스터의 신경계를 교란하려는 싸이킥 공격으로 응수한다. 호루스는 웃음을 터뜨리며 쉽게 튕겨낸다. 호루스의 발톱이 황제의 목을 할퀴며 기관을 짓뭉개고 경동맥을 끊는다. 황제는 피가 뿜어져 나오는 목으로 숨을 헐떡인다. 절박하게 목을 움켜쥔 채 비틀거린다. 또 한 번의 강타에 손목 힘줄이 끊어지고, 무감각한 손가락에서 검이 떨어진다.



광인의 웃음소리가 방 전체에 울려 퍼진다. 호루스는 거의 장난에 가까운 주먹질로 갈비뼈 몇 개를 부러뜨린다. 쇄도하는 에너지가 황제의 얼굴을 불태운다. 살이 녹아 흘러내리고 눈알이 터진다. 머리칼에 불이 붙는다. 황제는 신음을 억누르며 어떻게 질 수 있었는지 의아해한다. 어둠이 그를 집어삼키려 한다.



호루스가 황제의 손목을 움켜쥐어 뼈를 조각낸다. 목구멍에서 피가 솟구친다. 워마스터가 적을 머리 위로 들어 올렸다 무릎 위로 떨어뜨린다. 척추가 부서진다. 잠시동안 어둠 속에 잠긴 황제는 워마스터가 어깨에서 팔을 잡아 뜯는 격통의 섬광에 의식을 되찾는다. 워마스터가 야수 같은 승리의 함성을 울부짖는다.



구타는 갑작스럽게 멈춘다. 황제의 멀쩡한 한쪽 눈이 한 제국 병사가 방에 들어온 모습을 본다. 충성스러운 전사는 한 치의 망설임 없이 검을 들고 워마스터에게 돌진한다. 호루스는 그를 보곤 웃음을 터뜨린다. 잠시 승리를 즐긴 그는 경호원에게 자신이 황제에게 한 짓을 보여준다.



황제는 즉각 다음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깨닫는다. 호루스의 얼굴에 비친 만족스러운 승리감을 보곤, 자신의 충성스러운 신하가 곧 죽을 운명임을 깨닫는다. 호루스에겐 사랑하던 아들의 흔적조차 남아있지 않다. 한때 어떤 인간성을 가졌건, 지금은 거의 사라졌으니 이제 남은 건 광기 어린 파괴적 격노가 몰아가는 악마일 뿐이다.



워마스터가 타오르는 눈빛을 병사에게 돌린다. 갑옷이 산산조각 난다. 살점이 벗겨져 골격이 드러나고, 그마저도 사라져 먼지로 화한다. 순식간에 끝난다.



황제는 이 죽음에 충격받는다. 그는 이 전사를 수 세기나 알고 지내었다. 이런 죽음은 그런 의무와 충성에 어울리는 보상이 아니다. 호루스가 그토록 냉정하고 무심하게, 아무렇지도 않게 그를 죽여버렸다는 사실이 황제를 경악시킨다. 마침내 황제가 알고 사랑했던 호루스가 사라졌음을, 스스로 받아들인 힘과 카오스의 광기로 돌이킬 수 없이 파괴되었음을 보여준다. 황제는 어떻게든 워마스터를 파멸의 권세의 노예 신세에서 구해내기를, 야망의 병증을 정화하고 품에 안아 분쟁을 영원히 종식하길 바랐었다. 이제 황제는 이 상황을 끝낼 방법이 단 하나뿐임을 안다. 카오스 신들의 손아귀는 너무나도 강하고, 그 손톱은 호루스의 영혼 속 너무 깊숙이까지 파고들었다. 놈들의 지배를 풀어내려면, 총애하는 아들을 죽여야만 한다. 치명적인 일격을 날려야만 한다. 황제는 더 이상 기회가 없다는 걸 안다.



황제는 경호병의 죽음으로 얻은 잠깐의 유예를 이용해 지혜를 모아낸다. 모든 집중력을 한 톨까지 모아낸다. 레이저보다 일관되고 폭발하는 태양보다도 파괴적인 순수한 힘의 화살에 싸이킥 권능을 집중한다. 광인의 심장을 겨냥한 권능의 창을 호루스에게 내던진다. 급증하는 에너지를 감지한 호루스가 황제 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공격의 위력과 그게 불러올 파멸을 깨달으며 놀란 표정은 공포로 뒤바뀐다.



황제의 싸이킥 화살이 워마스터를 강타한다. 호루스는 자신에게 빗발치는 파괴에 비명 지르고, 막대한 격통에 몸부림치며 비틀댄다. 황제가 날린 죽음의 일격에 대응하려 미친 듯 분투하지만, 치명적인 에너지에 휘말리며 몸부림은 점점 약해져 간다. 황제는 모든 분노와 고통, 증오의 힘으로 호루스를 죽이기로 결단하였다. 카오스의 권세가 장깃말을 버리고 후퇴하는 것을 감지한다. 카오스의 힘이 빠져나가자 워마스터의 제정신이 돌아온다. 황제는 호루스의 얼굴에 자신이 저지른 잔악 행위의 깨달음이 스치는 모습을 본다. 호루스의 얼굴에 눈물이 반짝인다.



황제가 날린 싸이킥 맹공의 급류 속에, 호루스가 고통과 후회로 울부짖는다. 고통 속에 유언을 남긴다. ’저는... 바보였습니다. 너무 어리석었어요... 모든 걸 망쳤습니다. 당신을 배신했어요... 아버지. 용서를 바라진 않겠습니다. 고통을 끝내 주세요... 당장 절 죽이셔야 합니다! 전 그들에게 저항하기엔 너무도 약해요... 그들이 저를 부릅니다... 제발 끝내 주십시오.‘



호루스는 자유의 몸이 되었지만, 황제는 자신도 죽어간다는 것을, 그리고 카오스의 권세가 다시 워마스터에 빙의할 수 있음을, 그리고 두 번째로 막아낼 순 없다는 걸 안다. 위험 부담이 너무 크다. 호루스는 죽어야만 한다. 하나 찰나의 순간, 황제는 오랜 친구의 얼굴을 바라본다.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주저한다. 이윽고 바깥에서 여전히 이어지는, 영원히 계속될지도 모를 살육을 생각한다. 결의를 굳힌다. 황제가 마음속 모든 자비와 연민을, 우정과 동지애, 사랑에 대한 모든 지식을 비워낸다. 남아있는 외눈이 호루스의 눈과 마주하고, 거기서 이해를 본다. 자신이 무얼 하는지 완전하게 아는 채로, 황제가 워마스터를 파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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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의 승리

The Emperor’s Victory


로갈 돈은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걸 안다. 그는 호루스가 기함으로 쓰는 거대 배틀 바지의 하부 갑판 한 곳에서 물질화되었다. 황제가 없다. 천사 생귀니우스도 마찬가지다. 커스토디언 가드가 즉각 돈을 둘러싸 방어 태세를 취한다.



‘어떻게 된 겁니까?’ 커스토디언 하나가 돈에게 묻는다. ’폐하는 어디 계십니까?‘



’속임수에 걸려든 것 같군. 호루스가 일종의 사악한 마법을 부려 우릴 갈라놓은 거다,‘ 프라이마크가 대답한다. ’어떤 대가를 치러서라도 폐하를 찾아내야 한다, 빠르게,‘ 돈이 덧붙인다.



돈의 작은 무리는 그 말이 끝나자마자 공격당한다. 복수의 원혼 내 복도와 방을 이루는 미궁 같은 통로 속에서 거대한 무리가 뛰쳐나와 충성파 전사들을 향해 돌격한다. 돈과 커스토디언이 단 한 번도 본 적 없는 부류다. 돌연변이와 괴물, 끔찍하게 변신한 스페이스 마린들이 총을 쏘고 발톱을 휘두르고 침을 내뱉고 채찍을 휘두르며 공격한다. 공기는 불길과 소음으로 가득해지고, 총탄이 갑주를 찢으며 피로 얼룩진 발톱이 살점을 뜯어낸다.



평범한 적수라면 공격자들이 손쉽게 압도해 궤멸시킬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충성파는 일부 커스토디언의 전사에도 불구 반격에 나선다. 프라이마크 돈이 이끄는 충성스러운 커스토디언 일행은 지칠 줄을 모른다. 볼터 탄과 파워블레이드, 의지력으로 적을 추풍낙엽처럼 쓰러뜨린다. 이어지는 화염 폭풍에 수백 명 적이 쓰러진다. 카오스 떼거지는 방어자들의 사납고 용맹한 방어에 저지당하는 걸 넘어 철저하게 패주한다.



적 무리가 물러서자, 돈은 커스토디언에 전진 명령을 내린다. 낭비할 시간이 없다. 황제를 찾아야만 한다. 하여 일행은 악취 나는 거대 함선의 창자를 따라 계속 나아간다. 매 모퉁이에 새로운 적이 공격하고, 그때마다 반격을 가해 몰아낸다. 때로는 배 자체가 그들을 공격하는 듯하다. 벽에서는 더럽게 부패한 촉수들이 튀어나와 움켜쥐고, 딱지 앉은 모공에선 가시가 찔러 나오며 진물 나는 상처에서 사악한 증기구름이 뿜어져 충성파를 질식시키려 든다. 일행 몇몇이 죽지만, 돈과 커스토디언 가드는 목표로 가는 길의 모든 것을 뚫고 싸워나가길 계속한다.



결국, 한세월은 지난 것 같은 전투 끝에 공격은 잦아들고 함선은 얌전해진다. 로갈 돈과 얼마 남지 않은 소수의 커스토디언이 복수의 원혼 지휘소, 황제와 호루스가 싸웠던 거대한 방으로 달려간다. 절망이 그들을 덮친다.



방에 진입한 돈은 황제의 훼손된 옥체와 워마스터의 갑옷 속 쪼그라든 껍데기를 목격한다. 공포가 돈의 영혼을 휘감는다. 카오스 무리와 싸우는 데 너무 긴 시간을 소모한 자신을 저주한다. 이제 왜 공격이 멈췄는지, 왜 함선이 잠잠해졌는지 깨닫는다. 호루스는 죽었다. 죽었을 것이다. 죽었길 바란다. 죽었다는 걸 안다. 죽은 게 틀림없다. 돈은 다른 가능성을 생각할 엄두조차 내지 못한다. 하지만 황제 폐하는, 폐하께선 어찌 되셨단 말인가?



’살아 계십니까? 황제 폐하께서는, 살아 계시는 겁니까?‘ 쓰러진 옥체로 달려오는 커스토디언들이 외친다.



돈은 잠시간 머뭇거린다. 사랑하는 주군이자 아버지신 분께서 돌아가신 상황에 어찌해야 할지 모른다. 그것은 돈이 생각할 수 없는, 어둠과 절망으로만 가득 찬 세상이다. 쓰러진 주군을 둘러싼 커스토디언은 침묵을 지키며 슬픔과 분노의 눈물을 흘린다.



’아직 살아 계십니다!‘ 누군가 말한다. ’숨이 얕고 심박이 희미하지만, 살아 계십니다.‘



마음을 추스른 돈이 황제 옆으로 간다.



’주군,‘ 조용히 묻는다. ’명령을 내려 주소서.‘



황제의 목소리는 쇠약하고 고통스럽다. ’옥좌... 황금 옥좌로... 당장 옥좌로 데려가라!‘



돈이 순간이동 귀환 신호를 발동하고, 커스토디언 두 명이 조심스럽게 황제를 들어 올린다. 순간이동 광선이 일행을 휩쓸고, 일행은 황궁으로 돌아온다.



자가타이 칸이 기다리고 있다. 피와 살점으로 범벅이고, 갑옷은 여기저기 패이고 찢어진 모습이다. 황궁 바깥에서 희미한 전투 소리가 들려온다. 소음은 천천히 멀어지는 중이다. 칸과 돈이 가벼운 인사를 주고받는다. 돈은 분위기는 어둡다. 칸은 비교적 밝은 느낌이었다. 움직이지 않는 황제의 시신을 보기 전까지는.



’로갈, 황궁이 구해졌으니, 어쩌면 테라 전체도 마찬가지일지 모르네. 반역파가 굶주린 블러드 엔젤 앞에 퇴각을 서두르고 있어. 지금도 놈들은 함선으로 도주하고, 함대는 흩어지는 중이야. 폐하께선 어떠하신 건가?‘ 칸은 그 대답을 두려워한다.



’친구 칸이여, 폐하께선 여전히 위험하시네. 대반역자 호루스와 홀로 싸워 이기셨지만, 죽음을 목전에 두셨어. 황금 옥좌로 데려가야 하네. 그분을 구할 수 있는 유일한 장치일세.‘



’그럼 여기서 지체하지 말게나. 당장 옥좌로!‘



곧장 황금 옥좌로, 말카도르가 고문당하고 녹초가 된 채 앉은 그곳으로 향한다. 에너지의 기둥이 인장관이었던 자의 쪼그라든 몸 주위를 난타한다. 권능의 줄기가 말카도르가 묶인 위대한 기계 근처 케이블과 도관을 가로질러 휘몰아친다. 말카도르는 거의 죽은 거나 다름없다. 육신에는 아주 희미한 생명의 흔적만이 붙어있고, 삶을 단념하길 막는 건 오직 지극한 의지의 노력 덕분이다.



’저런 장치가 어찌 폐하를 구할 수 있단 말인가? 페하를 끝장낼 가능성이 더 크겠군. 옥좌에 묶겠다는 건 광기일세.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칸이 절규한다.



’폐하의 말씀은 곧 법이다. 황금으로 된 옥좌에 다시 묶이시는 게 그분의 명령이었다. 우린 폐하께서 직접 구축하신 이 비범한 작품이 품은 모든 신비를 알지 못해. 지금껏 그랬듯 황제 폐하를 믿고 묶어야만 한다, 당장!‘ 돈이 단언한다.



대기하던 테크프리스트들이 교체를 지시받는다. 말카도르의 껍데기가 복잡한 기계 구조에서 조심스럽게 분리되고, 황제가 다시 황금 옥좌로 오르니 이번에는 영원할 것이리라. 옥좌에서 분리된 말카도르에게서 마지막 삶의 불꽃이 떠난다. 그는 죽었다. 먼지가 된 시신이 돌바닥 위로 날린다. 황제는 말카도르가 죽은 즉시 깨어난다. 마치 강력한 연고나 약으로 힘을 얻은 듯하다.



여전히 연약하고 나약한 황제가 말한다. ’불쌍하고 용감한 영웅 말카도르. 나를 위해 힘의 일부를 남겨두었구나. 덕분에 너희에게 최종 명령을 전할 조금의 시간이 생겼다. 내가 부탁하는 대로 한다면 나는 완전히 죽지 않을 것이다. 적어도 내 영혼은 살아남겠지. 내 부상은 바라던 정도보단 심각하지만, 우려했던 만큼보다는 덜하다. 싸이킥 권능은 시간이 지나면 돌아오겠지만, 몸은 영원히 회복하지 못하리라. 다시는 너희 사이를 걷지 못할 것이야. 나는 이제 영원히 이 기계에 묶인 신세다. 내 충실한 근위대와 신하들은 무엇이 필요한지 잘 안다. 그들이 요청하는 대로 해야만 하노라!‘



’돈과 자가타이, 너희가 해야 할 일이 많다. 뱀의 머리는 죽었지만, 몸통은 아직 인류의 안전을 조르는 중이다. 너희와 충성스러운 형제들은 싸움을 이어가야만 한다. 우리의 별들에서 배신의 해악을 씻어내거라. 카오스라는 파멸의 권세가 다시 이런 기회를 잡도록 해선 안 된다.



‘이제, 너희 모두 가거라! 너흰 자신의 의무를 알고 있다. 잘 관철하도록 하라. 우주는 아직도 우리에게 내던질 수많은 공포를 가졌다. 이게 우리 투쟁의 끝이 아니다. 인류를 구할 성전의 시작일 뿐. 충실하라! 굳세어라! 경계하라!’



황제는 더는 말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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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역파가 패퇴하다

The Traitors are Routed


블러드 엔젤 군단의 지휘관들은 사랑하는 프라이마크 생귀니우스가 호루스와 맞서기 위해 황제와 함께 순간이동했음을 안다. 그들은 함께 가자고 간청했으나, 천사는 거절하였다. 그는 대신 황궁을 지키고 의무를 다해달라고 부탁했다. 군단은 커스토디언 가드와 임페리얼 피스트와 함께 싸우고 카오스의 대군을 저지하면서 용맹하고 명예롭게 프라이마크의 말을 받든다.



갑작스럽게, 블러드 엔젤 군단의 모든 스페이스 마린은 전조도 없이 자신이 생귀니우스이고 대반역자 호루스에게 맨손으로 목 졸려 살해당하는 악몽 같은 전개의 작열하는 환시에 사로잡힌다. 그들은 죽음의 마지막 순간을 경험하며 이 환시가 사실임을 깨닫는다. 가슴 속에서 깊은 분노가 솟구친다. 시그너스에서 군단의 영혼에 손대었던 어둠이 다시금 찾아오고, 블러드 엔젤은 광전사의 분노에 사로잡힌다. 그들은 위험과 의무에 대한 모든 사고를 저버린 채 방벽 너머의 적 무리를 향해 몸을 내던진다. 완전히 분노에 휩싸인 군단은 주변 병력으로 짓쳐 들어가 죽이고 죽이고 죽이길 반복한다. 피 칠갑한 생귀니우스의 천사들이 워마스터의 군대에 분노를 토해낸다.



블러드 엔젤의 행동은 반역자들에게만큼 충성스러운 동맹에도 갑작스러운 일이다. 돌격은 속도와 흉포함으로 포위망 무리를 밀어내지만, 다른 방어자들은 그것만으로 포위를 해제할 어떤 가능성도 보지 못한다. 충성파는 IX 군단을 다시 안전한 황궁으로 불러들이고자 하지만, 그들의 외침은 무차별적으로 광란을 벌이는 블러드 엔젤에 헛수고일 따름이다.



커스토디언과 임페리얼 피스트는 절망한다. 호루스의 군세가 재집결해 다시 궁전을 공격한다면 블러드 엔젤 없이 막아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워마스터의 어떤 사악한 계획인 걸까? 방어군을 하나씩 끌어내 각개 격파하기 위해 일종의 추악한 주문을 쓴 걸까? 이게 호루스의 계획이 아니었음은 갑작스럽게 분명해진다.



워마스터는 죽었다. 그의 죽음으로 인한 싸이킥 충격파가 워프를 가로질러 지구를 뒤덮는다. 위대한 카오스의 권세들은 필멸자 졸개를 뒤로 물리고, 테라의 악마 무리는 추방당한다. 카오스 악마들은 이마테리움의 구조로 재흡수되어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동안 분노와 좌절에 차 비명을 내지른다. 반역자 프라이마크들은 어리둥절하고 혼란스럽다. 워마스터의 군대는 지도자가 죽고 명분이 먼지로 전락한 상황에 붕괴한다. 포위군은 각 프라이마크가 오직 제 군단의 필요만 챙기면서 모든 응집력을 상실한다. 반역파는 블러드 엔젤 군단의 광전사들 앞에 무질서에 빠져 후퇴한다. 로갈 돈과 자가타이 칸의 전사들이 신속하게 블러드 엔젤과 합류한다.



되살아난 충성파는 도주하는 반역자들을 밀어내며 수천 명을 학살한다. 카오스 타이탄 군단의 강대한 전쟁 기계들조차 역공에 대항하지 못하고, 거대한 보행 기계 괴물들은 하나씩 쓰러져 파괴당한다. 후퇴는 곧 전면적인 궤주로 뒤바뀌고 사기가 무너진 반란군은 철저하게 패배한 채 지구에서 도망한다.



반역파 군단들이 함선으로 돌아간다. 이제 월드 이터의 데몬 프라이마크가 된 앙그론은 배에 오르기 직전 황궁의 반짝이는 돔을, 정복에 바짝 다가섰던 곳을 돌아보며 주먹을 불끈 쥔다. 그는 분노로 으르렁대더니 어깨를 으쓱하곤 자리를 뜬다. 앙그론과 동료 반군은 복수를 추구할 영원한 시간을 가졌다.



반역파 군단 함대가 태양계를 떠나 은하 전역으로 흩어진다. 복수의 원혼과 그 비극적인 뱃짐, 호루스의 창백한 유해는 워프의 허공 속으로 사라진다. 테라 공성전은 끝났다. 호루스 헤러시가 종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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